JOURNAL / LOCAL

세종에서 로컬브랜드를 만든다는 것

BY MellieLabs
아파트 단지와 공원, 나무와 수변 공간이 함께 보이는 세종의 도시 풍경

세종에서 로컬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멜리랩스가 실제 창업 과정에서 발견한 지역자원, 생활의 문제, 새로운 쓰임을 연결하는 로컬브랜딩의 관점을 이야기합니다.

세종에서 로컬브랜드를 만들어보겠다고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질문은 단순했습니다.

“세종다운 것은 무엇일까?”

지역에서 무언가를 만든다고 하면 흔히 그 지역의 유명한 특산품이나 관광자원부터 떠올립니다.

하지만 멜리랩스(MellieLabs)는 조금 다른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이미 유명한 것을 다시 만드는 대신, 지역 안에 있지만 아직 충분히 주목받지 못한 가치에서 시작할 수는 없을까?

이 질문은 멜리랩스가 세종을 바라보는 방식이 되었고, 지금도 새로운 제품과 콘텐츠를 기획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로컬브랜드란 무엇일까?

멜리랩스가 생각하는 로컬브랜드는 단순히 지역의 이름을 붙인 브랜드가 아닙니다.

로컬브랜드는 지역 안에 존재하는 자원과 생활, 사람의 경험을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하고 지금의 쓰임과 연결하는 브랜드에 가깝습니다.

지역의 유명한 소재를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하지만 그것만이 로컬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아닙니다.

누군가에게는 너무 익숙해서 보이지 않는 것,사용되지 않고 지나치는 것,지역 사람들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것에서도 새로운 가치가 발견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로컬브랜드를 만들 때 중요한 것은‘무엇이 유명한가’를 찾는 것보다 ‘무엇을 새롭게 볼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세종에서 로컬을 찾기 어려웠던 이유

처음 세종에서 창업 아이템을 고민했을 때는 생각보다 막막했습니다.

세종은 내가 생활하고 있는 도시였지만, 막상 ‘세종을 대표하는 것’을 찾으려고 하니 이미 익숙한 몇 가지 이미지로 생각이 모였습니다.

그때 질문을 바꿔보기 시작했습니다.

“세종을 대표하는 것은 무엇인가?”

대신,

“세종 안에 있는데 우리가 그냥 지나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라고요.

질문이 달라지자 지역을 바라보는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완성된 관광자원이나 유명한 상품만 찾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생활과 공간, 자연, 지역 안에서 반복되는 풍경과 아직 충분히 활용되지 않은 자원까지 다시 보기 시작했습니다.

로컬 아이템을 찾는 일은 결국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일이라기보다, 이미 존재하는 것을 다른 관점으로 발견하는 일에 더 가까웠습니다.

지역자원만으로는 좋은 사업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역에서 새로운 자원을 발견했다고 해서 그것이 바로 사업 아이템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역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이 제품을 구매하지는 않습니다.

멜리랩스가 실제 창업 과정에서 중요하게 본 것은 지역의 가치와 사람의 문제를 함께 보는 것이었습니다.

지역 안에서 발견한 자원이 아무리 흥미롭더라도, 그것이 사람들의 생활과 연결되지 않으면 좋은 이야기에서 끝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사람들이 실제로 불편해하는 문제와 지역에서 발견한 가치가 연결되면 새로운 가능성이 생깁니다.

그래서 우리가 생각하는 로컬 아이템에는 두 가지 질문이 함께 필요합니다.

이 지역에서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인가?

그리고

그 가치는 사람의 어떤 생활과 연결될 수 있는가?

멜리랩스 역시 이 두 질문이 만나는 지점에서 시작했습니다.

로컬의 핵심은 ‘특산품’보다 ‘관점’일지도 모른다

지역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특산품을 떠올리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특산품은 이미 지역성과 인지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든 로컬브랜드가 유명한 특산품에서 출발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같은 지역을 바라보더라도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로컬 콘텐츠가 나올 수 있습니다.

한 사람에게는 아무 의미 없이 지나쳤던 것이다른 사람에게는 제품이 될 수 있고,

매일 반복되는 지역의 생활이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콘텐츠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멜리랩스는 로컬을 ‘정해져 있는 답을 찾는 일’보다 지역을 새롭게 해석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도시에서도 로컬브랜드가 가능할까?

로컬이라고 하면 오래된 골목이나 전통시장, 역사적인 건물처럼 긴 시간의 흔적을 먼저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로컬은 오래된 것에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새롭게 만들어진 도시에도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문화와 관계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신도시에서의 로컬브랜딩은 과거에 이미 만들어진 이야기를 찾는 방식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이미 존재하는 지역의 정체성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지역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기록하는 방식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세종에서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은 멜리랩스에게 그런 실험이기도 합니다.

멜리랩스가 생각하는 로컬브랜드의 세 가지 기준

멜리랩스가 지금까지 직접 창업을 진행하며 정리한 로컬브랜드의 기준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지역 안에서 출발할 것.

단순히 지역 이름을 마케팅 문구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지역의 자원, 생활, 경험 중 하나와 연결되어야 합니다.

둘째, 사람의 생활과 연결될 것. 지역성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불편함이나 취향, 생활방식과 연결되어야 합니다.

셋째, 새로운 쓰임을 만들 것.

이미 존재하는 것을 그대로 반복하기보다 새로운 제품, 콘텐츠 또는 경험으로 다시 제안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세 가지가 만날 때 지역성은 단순한 스토리가 아니라 브랜드의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FROM SEJONG

멜리랩스는 세종에서 시작한 로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입니다.

우리는 세종이라는 지역 안에서 아직 충분히 발견되지 않은 가능성을 찾아보고, 그것을 식물생활과 오늘의 라이프스타일에 연결하는 실험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로컬브랜드를 만드는 일은지역을 홍보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게 아닐지도 모릅니다.

익숙해서 보이지 않았던 지역을 다시 바라보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한 가치를누군가의 오늘과 연결하는 것.

멜리랩스가 생각하는 로컬은 그곳에서 시작합니다.

로컬은 이미 존재하는 정답이 아니라,우리가 지역을 바라보는 방식에서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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