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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브랜드는 꼭 지역 특산품을 만들어야 할까?

BY MellieLabs
지역의 장소와 일상에서 로컬 콘텐츠를 발견하는 모습

로컬브랜드라고 하면 흔히 지역 특산물이나 기념품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지역성은 꼭 특산품에서만 나오는 걸까요? 장소, 생활방식, 산업, 기억, 자원처럼 지역을 이루는 여러 요소를 브랜드 관점에서 다시 바라봅니다.

로컬브랜드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지역 특산물.

지역 농산물.

기념품.

관광객이 그 지역을 방문했을 때 하나쯤 사갈 만한 상품.

실제로 많은 지역 브랜드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나 특산품을 활용해 제품을 만듭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생깁니다.

로컬브랜드는 꼭 지역 특산품을 만들어야 할까요?

지역 이름이 들어가면 로컬브랜드일까?

지역을 기반으로 한 상품을 보면 흔히 지역 이름이 제품에 크게 들어가 있습니다.

OO시 기념품.

OO지역 특산품.

OO마을 선물세트.

지역을 알리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입니다.

하지만 제품에서 지역 이름을 지운다면 어떨까요?

그때도 여전히 그 지역에서 만들어진 이유가 느껴질까요?

지역 이름을 붙이는 것과 지역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일 수 있습니다.

지역은 농산물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한 지역을 구성하는 것은 특산물만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

동네의 오래된 장소,

지역에서 반복되는 풍경,

그곳에서 형성된 산업,

지역 사람들이 공유하는 기억,

계절마다 발생하는 자원,

그리고 그 지역이 가지고 있는 작은 문제까지.

이 모든 것 역시 지역을 이루는 요소입니다.

그래서 로컬브랜드의 재료를 찾을 때 반드시 유명한 특산품부터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평소에는 너무 익숙해서 지나쳤던 것에서 지역의 새로운 이야기가 발견되기도 합니다.

같은 지역도 바라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하나의 지역을 여러 사람이 바라본다면 모두 같은 것을 발견할까요?

누군가는 지역의 음식을 봅니다.

누군가는 건축물을 봅니다.

누군가는 자연을 봅니다.

또 다른 누군가는 사람들이 생활하면서 겪는 불편이나 사라지고 있는 풍경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같은 장소에서도 무엇을 중요하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브랜드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로컬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은 지역에 이미 존재하는 것을 그대로 복제하는 일이 아니라,

지역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해석하는 일에 더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무엇을 팔까’보다 먼저 필요한 질문

지역을 기반으로 사업 아이디어를 찾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부터 하게 됩니다.

“우리 지역에는 무엇이 유명하지?”

“무엇을 상품으로 만들 수 있을까?”

하지만 질문의 순서를 조금 바꿔볼 수도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내가 반복해서 발견하는 것은 무엇일까?”

“다른 지역과 달리 이곳에서만 자주 보이는 풍경은 무엇일까?”

“지역 사람들은 무엇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을까?”

“아직 충분히 이야기되지 않은 지역의 모습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에서 출발하면 지역을 단순히 상품의 원산지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와 경험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지역자원은 유명해야만 가치가 있을까?

로컬 콘텐츠를 찾을 때 이미 유명한 것을 선택하는 것은 비교적 쉽습니다.

사람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설명하기도 쉽고, 지역과 연결하기도 쉽습니다.

하지만 유명하지 않다고 해서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자원이나 이야기를 새롭게 발견하고 의미를 만드는 것도 로컬브랜드가 할 수 있는 역할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자원이 유명한가보다,

왜 그것을 발견했고 어떤 관점으로 바라봤는가일 수 있습니다.

지역성을 제품 표면에 붙이지 않아도 된다

지역성을 보여주기 위해 반드시 제품 곳곳에 지역 이름이나 상징을 넣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역의 이야기가 제품을 만드는 방식에 들어갈 수도 있고,

사용 경험에 들어갈 수도 있고,

브랜드가 전달하는 콘텐츠에 담길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지역 이름을 크게 보여주는 것보다 제품이 만들어진 배경을 알게 되었을 때 지역성이 더 강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로컬브랜드는 단순히

“지역을 보여주는 브랜드”

가 아니라

“지역에서 발견한 가치를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하는 브랜드”

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왜 이 지역에서 시작됐는가

결국 로컬브랜드를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질문 중 하나는 이것일지도 모릅니다.

“왜 이 브랜드는 이 지역에서 시작됐을까?”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꼭 대표 특산품을 제품으로 만들지 않더라도 지역과 브랜드 사이에는 충분한 연결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지역의 유명한 특산품을 사용하고 있더라도 왜 그것을 선택했는지 설명할 수 없다면 지역성이 하나의 장식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로컬브랜드는 지역에 있는 것을 가져오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을 바라보고,

발견하고,

해석하고,

새로운 가치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좋은 로컬브랜드를 찾기 위한 첫 질문은

“우리 지역에는 무엇이 유명할까?”

보다

“나는 이 지역에서 무엇을 발견했을까?”

에 더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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