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이 나오기 전에도 브랜드를 만들 수 있을까?
브랜드는 제품이 완성된 다음에 시작되는 걸까요? 제품이 없어도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어떤 경험을 만들고 싶은지에 대한 기준은 먼저 만들 수 있습니다. 제품보다 먼저 시작되는 브랜드의 기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브랜드를 만든다고 하면 흔히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있습니다.
이름을 정하고,
로고를 만들고,
제품을 만들고,
패키지를 디자인하고,
판매를 시작하는 것.
그래서 아직 제품이 완성되지 않았다면 브랜드도 아직 시작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브랜드는 정말 제품이 나온 뒤에야 시작되는 걸까요?
브랜드는 제품보다 늦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제품은 브랜드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결국 고객이 실제로 사용하고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품이 브랜드의 전부는 아닙니다.
같은 종류의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라도 어떤 문제를 중요하게 보는지, 어떤 사람에게 어떤 경험을 주고 싶은지에 따라 전혀 다르게 느껴집니다.
그 차이는 제품이 완성된 뒤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제품을 만들기 전부터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조금씩 만들어집니다.
제품이 없어도 먼저 정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아직 제품이 완성되지 않았더라도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문제를 중요하게 바라보는가.
누구의 일상을 더 좋게 만들고 싶은가.
사람들이 우리를 어떤 느낌으로 기억했으면 하는가.
무엇은 하고 싶고, 무엇은 하지 않을 것인가.
어떤 경험을 만들고 싶은가.
이런 것들은 제품이 나오기 전에도 정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이런 기준이 먼저 만들어져 있으면 이후의 선택이 조금 더 쉬워질 수 있습니다.
브랜드에는 ‘선택의 기준’이 필요하다
브랜드를 만들다 보면 수많은 선택을 하게 됩니다.
제품의 형태,
색상,
문장,
사진,
패키지,
콘텐츠,
판매 방법.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매번 새로운 결정을 해야 합니다.
그때 브랜드의 기준이 없다면 각각의 결과물이 따로 움직이기 쉽습니다.
예쁜 색을 골랐는데 다른 콘텐츠와 어울리지 않고,
유행하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브랜드가 말하고 싶은 것과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브랜드의 기준은 무엇을 추가할지 결정하는 것만큼이나 무엇을 선택하지 않을지를 결정하는 역할도 합니다.
로고보다 먼저 필요한 질문
브랜드를 만들 때 흔히 로고부터 고민합니다.
하지만 로고보다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질문이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있다면 디자인이나 콘텐츠를 만들 때도 하나의 기준점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브랜드가 ‘쉽고 부담 없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어려운 설명이나 복잡한 사용 방식은 자연스럽게 줄여나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발견하는 즐거움’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제품뿐 아니라 콘텐츠와 공간에서도 그 경험을 만들 수 있습니다.
브랜드의 기준은 이렇게 실제 선택으로 이어질 때 의미가 생깁니다.
제품은 바뀔 수 있지만 기준은 남을 수 있다
처음 만든 제품이 브랜드의 마지막 제품일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제품이 생기기도 하고,
서비스가 추가되기도 하고,
콘텐츠나 공간으로 확장되기도 합니다.
만약 브랜드를 특정 제품 하나로만 정의한다면 제품이 바뀔 때마다 브랜드의 정체성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브랜드가 해결하려는 문제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분명하다면 형태가 달라져도 같은 방향으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은 하나의 완성된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더 긴 과정일 수 있습니다.
브랜드는 출시일보다 먼저 시작될 수 있다
제품의 출시일에는 명확한 날짜가 있습니다.
하지만 브랜드의 시작점은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어떤 문제를 발견하고,
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지 고민하고,
어떤 사람을 위한 경험을 만들지 결정하는 순간부터 브랜드는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제품이 아직 없다고 해서 브랜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제품이 나오기 전에 이런 기준을 충분히 고민해두는 것이 이후의 제품을 더 브랜드답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결국 질문은 이것일지도 모릅니다.
제품이 브랜드를 만드는 걸까요?
아니면
브랜드가 가진 기준이 앞으로 만들어질 제품을 결정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