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좋아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이 사업 아이디어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까?
좋아하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찾는 방법은 익숙하지만, 때로는 싫음·귀찮음·불편함이 더 구체적인 문제를 드러냅니다. MellieLabs는 Hate-Value를 통해 왜 싫어하는 감정이 사업 아이디어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지 살펴봅니다.
창업 아이디어를 찾을 때 우리는 자주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오래 관심을 가져온 분야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찾는 것은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막상 아이디어를 찾아야 하는 순간이 오면, 이 질문은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은 너무 많을 수도 있고, 너무 넓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어떤 순간에 우리는 아주 구체적으로 반응합니다.
“이건 너무 귀찮다.” “왜 꼭 이렇게 해야 하지?” “나는 이런 방식이 싫다.”
이 감정들은 작고 개인적인 불평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히려 사업 아이디어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은 방향을 주지만, 싫어하는 것은 문제를 보여준다
좋아하는 것은 내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알려줍니다. 예를 들어 식물을 좋아한다면 식물 관련 사업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식물을 좋아한다’는 사실만으로는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바로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면, “식물을 키우고 싶은데 관리가 너무 귀찮다.” 라는 문장은 훨씬 구체적입니다. 어디에서 행동이 멈추는지, 어떤 지점에서 포기하는지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좋아하는 것은 관심의 방향을 보여주고, 싫어하는 것은 마찰이 발생하는 지점을 보여줍니다. 사업 아이디어를 찾을 때 이 마찰은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싫어하는 감정에는 이유가 있다
Hate-Value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싫다”는 감정 자체가 아닙니다. 그 감정 뒤에 있는 이유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식물을 키우는 게 싫다.”
라는 문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해결책은 아주 단순해질 수 있습니다. 식물을 키우지 않으면 됩니다. 하지만 한 번 더 질문해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왜 싫을까요? 물을 주는 시기를 자꾸 잊어서일 수도 있습니다. 얼마나 관리해야 하는지 몰라서일 수도 있습니다. 열심히 키웠는데 결국 죽는 경험이 싫어서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식물 자체가 아니라 반복되는 판단, 관리 부담, 실패의 불확실성 일 수 있습니다.
이 순간부터 아이디어의 방향도 달라집니다. 불편함은 행동이 멈추는 지점을 보여준다 사람은 불편함을 느끼면 행동을 바꿉니다. 사용을 포기하거나, 다른 제품을 찾거나, 귀찮아서 미루거나, 기존 방법을 억지로 사용합니다. 이런 행동에는 중요한 정보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아직 충분히 해결되지 않은 무언가가 있다.” 라는 신호입니다. 그래서 Hate-Value는 감정을 불평으로 끝내지 않고 관찰의 도구로 사용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귀찮음을 느끼는지, 무엇 때문에 포기하는지, 어디에서 만족하지 못하는지를 찾습니다.
싫어하는 것의 반대편에는 원하는 가치가 있다
Hate-Value에서는 문제를 발견한 다음 바로 해결책을 만들지 않습니다. 먼저 질문을 뒤집습니다.
“이게 싫다면, 나는 어떤 상태를 원하는 걸까?”
예를 들어, 복잡함이 싫다 라는 감정의 반대편에는 단순히 ‘간단함’만 있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사용할 때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확신, 실수할 가능성이 적다는 안심, 처음 사용하는 사람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이 함께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Hate-Value의 VALUE 단계에서는 기능만 보지 않습니다. 기능적 가치, 감정적 가치, 정체성의 가치,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원하는 가치까지 함께 살펴봅니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반대가 아니다
Hate-Value는 좋아하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찾는 방식이 틀렸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둘은 함께 존재할 수 있습니다.
MellieLabs의 시작도 그랬습니다. 식물이 있는 공간은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식물을 관리하는 과정은 귀찮았습니다. 지역의 이야기는 좋아했지만, 비슷한 방식으로 반복되는 지역상품은 아쉬웠습니다. 이 두 감정이 동시에 존재했기 때문에 새로운 질문이 생겼습니다. 좋아하는 것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싫어하는 경험만 줄일 수는 없을까?
이 질문이 새로운 제품과 콘텐츠의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즉, 좋아하는 것은 무엇을 지키고 싶은지 알려주고, 싫어하는 것은 무엇을 바꾸고 싶은지 알려줍니다. 둘을 함께 보면 더 구체적인 사업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습니다.
싫음은 문제의 시작이지, 사업의 정답은 아니다
물론 내가 싫다고 느낀다고 해서 모두 좋은 사업기회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의 취향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Hate-Value에는 SIGNAL 단계가 있습니다. 내가 발견한 문제가 다른 사람에게도 반복되는지, 사람들이 해결방법을 찾고 있는지, 이미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행동하는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개인의 HATE는 출발점이고, 시장 신호를 확인한 뒤에야 사업 가능성을 판단합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질문을 바꿔본다
창업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면 “나는 무엇을 좋아하지?” 라는 질문만 반복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렇게 질문해볼 수 있습니다.
나는 무엇을 반복해서 귀찮다고 느끼는가? 어떤 순간에 포기하는가? 무엇이 내 취향이나 가치와 맞지 않는가? 왜 아직 이런 방식밖에 없는지 의문이 드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다음, “왜 그것이 싫은가?” 를 묻습니다.
Hate-Value는 여기에서 시작합니다.
싫어하는 감정 자체를 사업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따라가며 문제의 원인을 발견하고, 그 반대편에 숨어 있는 원하는 가치를 찾는 것입니다. 좋은 아이디어는 완전히 새로운 것을 떠올리는 데서만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우리가 매일 지나치던 작은 불편함을 제대로 바라보는 데서 시작됩니다.